손님은 놀랍게도 국정원 차장 김상균이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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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김인호 작성일21-07-21 21:19 조회1,680회 댓글0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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손님은 놀랍게도 국정원 차장 김상균이었다.

“진급했다더니 얼굴이 좋아 보이는군.”
“아이고, 그런 말씀 마십시오. 북한의 김 위원장 때문에 한시도 편할 날이 없습니다.”
“외국에서 유학하면서 정체성에 혼란을 겪었을 거야. 김정일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준비되지 못한 채 권좌에 올라 더욱 혼란스러울 거고.”
“그래서 아무도 믿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. 하루가 멀다 하고 숙청이 일어나니 누구와 대화해야 할지 정하기도 힘듭니다.”
김세동이 아차 하는 표정으로 말했다.

“이런. 떠나 놓고 내가 괜한 참견을 한 거 같네. 김 차장이 어련히 알아서 잘할 텐데.”
“아닙니다. 선배님 같으신 분이 필요한 시기입니다. 새 정부가 들어섰으니 이제 올라오셔도 되지 않습니까?”
“난 이미 잊었네. 여기가 좋아.”
딱 잘라 말하는 김세동의 태도에 김상균의 눈에는 안타까움이 묻어났다.

누구보다도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선배였다.

하지만 그게 독이 됐다.

정부의 하수인으로 낙하산을 타고 온 원장의 입장에서는 할 말 다 하는 김세동이 좋게 보일 리가 없었다.

결국 분을 이기지 못한 김세동이 옷을 벗고 내려온 지 5년이 흘렀다.

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김상균이 물었다.

“아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까?”
“둘 다 서울에 있지.”
“적적하시겠습니다.”
“적적할 시간도 없어. 여길 관리하고 주말에는 손님을 받다 보면 한 달이 금방 가.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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